생산성

시간관리: 뽀모도로 기법 혹은 40+20 작업법

selonjulie 2022. 12. 28. 13:36

하루 종일 누워서 무한도전 혹은 침착맨 유튜브만 본 적이 있는 사람이 있는지? (저요!) 마음은 항상 하루 전체가 주어진다면 스티브 잡스보다 더 생산적으로 살며 이거, 저거, 그거를 다 끝내겠다고 결심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그래서 여러가지 시간관리 방법을 찾아보다가 몇 년 전 알게 된 뽀모도로 기법을 알게 되어 적용한 경험 소개함으로써 나 또한 결의(?)를 다지고, 이 과정에서 알게 된 김명남 번역가의 40+20 작업법까지 소개해보고자 한다.

 

처음 시작은 시간이 가는걸 '시각적'으로 보면서 나의 마음을 쪼이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해서 찾아보았던 키워드가 '시각적 타이머'였다. 당시 이렇게 찾으니 '구글 타이머'(네, 구글 사람들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뽀모도로 타이머' 라는 검색어가 보이면서 아래와 같은 타이머를 구매하게 되었다. 

 

딱 내가 원하던 타이머였다. 1시간을 기준으로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파이형태로 볼 수 있으니 정말 좋았다. 하지만 도구만 찾으면 뭐 하는가! 적용을 제대로 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도구를 찾았다는 희열에 젖는 것도 잠시 이 타이머에는 먼지가 쌓이게 되는데..

 

이후 온라인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었는데 45분 수업을 하고, 15분 쉬고, 다음 학생의 수업이 진행되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수업 삼매경에 빠지다 보면 타이머를 맞추어 놓아도 너무 시간이 빨리 지나가서 결국 진행하려던 수업의 내용을 다 소화하지 못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때 먼지 쌓인 타이머를 다시 꺼내보게 되었고, 바로 이거다 싶어 수업에 사용하게 되었다. 수업시간이 몇 분이 지나도 그 몇 분이 시각적으로 몇 %로 보였기 때문에 수업의 진도, 잡담의 길이 등을 설정하는데 굉장히 유용했다.

 

하지만 연달아 학생을 받으면서 계속 손으로 돌리며 타이머를 맞추기 귀찮아진 때에 온라인에도 이런 타이며가 존재하지 않을까 싶어 찾아보고 정착하게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 이름도 딱 내가 원하는 Visual Timer였다. (apple 앱) 내가 원하는 간격으로 시간을 세팅해둘 수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편하고, 정말 유용하게 사용하였다.

 

이렇게 수업시간 때만 유용하게 사용하다가, 개발자로의 전직을 생각하고 하루종일 집에서 홀로 개발공부를 하면서 다시 한번 이 앱이 그리워졌다. 그래, 이 앱과 함께라면 나도 생산적 이어질 수 있다!라는 희망을 갖고 다시 타이머를 설정하고 하루를 보내 보았다. 

 

공부할 때 문제는 Visual Timer는 모바일 앱이었기 때문에 알람을 설정하기 위해 핸드폰을 쥐었다가는 나도 모르게 블랙홀에 빠지는 것과 같이 핸드폰을 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찾아보게 된 맥북 전용 어플리케이션Be Focused이다. 맥북 메뉴바에 시간이 표시되고, 할 일 이름, 시간 세팅 등 핵심적인 기능만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모든 타이머의 설명에는 뽀모도로(pomodoro)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뽀모도로는 '기법'의 이름이고, 이는 시간 관리 방법론으로 1980년대 후반 '프란체스코 시릴로'(Francesco Cirillo)가 제안했다고 한다. (80년대 사람들도 집중이 잘 안 됐나 보다). 타이머를 이용해서 25분간 집중해서 일을 한 다음 5분간 휴식하는 방식이다. '뽀모도로'는 이탈리아어로 토마토를 뜻한다. 

 

위키백과 | 포모도로 기법

 

뽀모도로 방식은 6단계로 나눌 수 있다.  

 

  1. 수행할 작업을 결정합니다.
  2. 포모도로 타이머를 설정합니다(일반적으로 25분).
  3. 작업을 수행하십시오.
  4. 타이머가 울리면 작업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보통 5~10분).
  5. 3개 미만의 포모도로를 완료한 경우 2단계로 돌아가서 3개의 포모도로를 모두 완료할 때까지 반복합니다.
  6. 세 번의 포모도로가 끝나면 네 번째 포모도로를 한 다음 긴 휴식을 취합니다(보통 20~30분). 긴 휴식이 끝나면 2단계로 돌아갑니다.

핵심은 집중할 시간을 할애하고, 그때는 외부의 영향을 최대한 줄이고 이후 쉬는 시간에 하고싶은 것을 하는 것이다. 

 

이후 친구들과 시간관리 비법을 이야기하다가 프리랜서를 하던 친구가 김명남 번역가의 40+20 작업법을 소개해주었다. 이 번역가의 40+20 작업법은 뽀모도로와 굉장히 유사하지만 집중시간과 쉬는 시간을 조금 더 늘렸다는 것이 다른 것 같다. 또한 40+20=60분(1시간)으로 리듬을 맞춤으로서 '정각'에는 항상 자리에 앉게 함으로써 시간을 재기가 수월해지고, 인지를 빠르게 해주게 한다는 점이다. 

 

김명남 번역가 | 40+20 작업법

 

김명남 번역가의 40+20 작업법은 아래와 같다. 

 

  1.  하루에 몇 KMN을 하겠다고 정한다(예: 8KMN)
  2.  쪽지에 그 횟수만큼 숫자를 쓴다(예: ➀➁➂➃➄➅➆➇).
  3.  몇 시든 좋으니 정각에 자리에 앉는다(예: 오전 10시).
  4.  40분 후 알려주도록 설정된 타이머를 켠다.
  5.  40분간 집중해서 작업한다.
  6.  타이머가 울리면 무조건 일어난 뒤, 1KMN을 했다고 표시한다(예: ➊➁➂➃➄➅➆➇).
  7.  20분 쉬면서 다른 일을 한다.
  8.  다시 정각이 되면(예: 오전 11시) 무조건 자리에 앉는다.
  9.  4)~8)을 목표 횟수만큼 반복한다(예: ➊➋➌➍➎➏➐➑).
  10.  하루 일을 마감한다(예: 오후 6시).

김명남 번역가의 40+20 작업 기록

또한 이를 적용함에 있어서 아래 기억할 점을 제안한다. 

 

  1.  일할 때 집중합니다.
  2.  쉴 때 긴장을 풉니다.
  3.  일할 때 다른 문제를 걱정하지 마세요.
  4.  쉴 때 일을 걱정하지 마세요.
  5.  가급적 정각에 시작하세요.
  6.  앱에 의존하지 마세요.
  7.  하루에 10KMN 이상 하지 마세요.

 

이 중 가장 공감이 갔던 건 3번 '일할 때 다른 문제를 걱정하지 마세요.'이다. 

일할 때 문자나 메일이 오면 그걸 당장 보고 답해야 할 것 같죠. 하지만 세상에 겨우 몇십 분을 미룬다고 해서 큰일 날 일은 거의 없습니다. ‘도서관에 대출 연장하는 걸 깜박했네’ 하는 생각이 들면, 그걸 또 잊기 전에 당장 처리해야 할 것 같죠. 그럴 땐 옆에 둔 종이에 ‘도서관 대출 연장’이라고 메모하고 넘어가세요. 메모한 순간 머릿속에서는 비워질 테고, 그 일 자체는 쉬는 시간에 하면 됩니다. 다른 문제에 대한 생각이나 활동을 허용하기 시작하면 집중이 되기 어렵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별의별 잡다한 생각이 들어서 '저녁에 뭐 먹지' '친구가 잘 지내는지 안부문자 보내야겠다' 등등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든다. 그때마다 자책하기보다는 옆 메모장에 (혹은 컴퓨터 스티기 노트에) '저녁메뉴 정하기', '친구에게 안부문자 보내기'라고 적어놓으면 머리가 다시 맑아진다. 

 

그 일은 쉬는 시간에 하게 되고, 다시 쉬는 시간이 다가오면 막상 그리 급하거나 필요하지 않았던 일임을 깨닫게 되어 실행하지 않게 되기도 한다. 다만 일을 하고 있을 때 이 일보다 재밌어 보여서 갑자기 중요한 일이라고 뇌에서 조작(?)을 했던 것일 수도 있다. 

 

 

또한 이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6번 '앱에 의존하지 마세요.'이다. 

하지만 제일 좋은 방법은 아예 어떤 앱에도, 어떤 수단에도 꼭 필요한 것 이상은 의존하지 않는 것입니다. (...) 집중하려고 도구를 쓰는 것인데, 그 도구가 조금이라도 번거로워서는 안 됩니다. 최소한의 조작, 최소한의 인지적 부담이 좋습니다. 그냥 소리로 알려주는 타이머 하나만 써도 어떤 땐 얼마나 번거로운지 모릅니다. (...) 그러니 ‘소리를 들으면 무조건 일어난다’ 이상으로 복잡한 인지나 조작을 요구하는 수단은 장기적으로 본말 전도가 되기 쉽습니다. 일단 리듬이 몸에 익으면, 타이머 하나만으로 작업해도 어렵지 않습니다.

 

항상 완벽한 '도구'만을 찾아왔던 내게 얼마나 중요한 말인가! 도구는 중요하지 않다. 단지 40분을 알려주는 타이머만 있으면 될 뿐이다. 

 

김명남 번역가가 사용하는 타이머는 Howler Timer이다. 또한 성실히 40+20 작업법을 실행하고 있는 친구의 추천 타이머는 vclock.kr 사이트이다. 정말 초 단순한 이 사이트를 사용하는 친구를 보며 다시 한번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시간 관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김명남 번역가의 40+20 작업법 글을 정독하길 바라며 난 정말 '실행'하기 위해 이 글을 마친다. 

'생산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초 만에 GitHub 레포를 Codesandbox에서 열기  (0) 2023.01.13